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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하기 - 독일 분데스은행의 과거 통화량 목표제는 성공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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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분데스은행(Bundesbank)은 1970년대 초반부터 통화량 지표를 활용한 통화정책(이른바 ‘통화량 목표제’, Monetary Targeting)을 시도했다. 이 제도의 기본 논리는 밀턴 프리드먼 등 통화주의자들이 강조한 “통화량 성장률이 물가 안정과 실물경제 안정을 결정짓는다”는 가정에 기초한다. Bundesbank는 통화량 지표 중 먼저 좁은 의미의 통화(M1)를, 이후 M2·M3 등 보다 광범위한 지표를 정책목표로 삼았고, 시장금리보다 통화량 통계를 중시하는 방식을 택했다. 첫째, 1970년대 중·후반에 걸친 초기 성과를 보면 비교적 긍정적이다. 석유파동 이후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었지만, Bundesbank는 1974년부터 M1 성장률을 연간 5∼7% 수준으로 엄격히 관리하면서 독일의 물가상승률을 1970년대 평균 5%대 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3%대 초반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강력한 중앙은행 독립성과 결합된 통화량 목표제는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는 통화량 목표의 효과가 급격히 약화되었다. 금융시장 자유화와 혁신으로 예·적금·단기금융상품이 다양화되면서 통화지표 간 이동성이 커지고, 실시간 통계 오차도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M3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실물경제 사이의 전통적 관계가 불안정해졌고, 중앙은행의 통화량 관리만으로 물가를 정확히 통제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예컨대 1987년부터 1992년 사이 M3 성장률이 목표대비 크게 이탈했지만, 이는 실질 통화수요 변화와 금융상품 구조 변화가 맞물린 복합적 결과였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Bundesbank는 1993년경부터 통화량 목표를 사실상 포기하고, 금리정책(주로 콜금리 조정)을 중심에 둔 유연한 프레임으로 전환했다. 통화량 지표는 여전히 보조적 정보로 활용되었으나 더 이상 정책 목표 그 자체는 아니었다. 이후 1998년 유럽중앙은행(ECB) 창설과 함께 독일식 통화량 목표제는 명목상 완전히 사라지고, ECB도 공식적으로는 인플레이션율(“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되, 필요 시 다양한 거시·금융지표를 종합 참조하는 방식을 택했다. 결론적으로 Bundesbank의 통화량 목표제는 초기에 강력한 중앙은행 신뢰성을 바탕으로 물가 상승 억제에 효과를 발휘했으나,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 구조 변화와 통계·이론적 한계로 인해 지속가능하지 않았다. 이 경험은 “목표 변수가 실제로 안정적 관계를 유지할 때에만 유의미한 통화정책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으며, 이후 많은 중앙은행이 단일 통화량 지표 대신 인플레이션 목표제나 이중(dual) 목표 체계를 선호하게 만든 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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