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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예방접종의 역사는 인간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 varicella-zoster virus)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해, 초기의 생백신 개발을 거쳐 최근의 재조합 단백 백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아래에 그 주요 흐름을 시간 순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VZV의 발견 및 연구 초기 1920년대와 1930년대에 수두와 대상포진이 동일한 병원체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1950년대 말에는 세포 배양 기법이 발달하면서 VZV를 조직 배양에서 분리·증식시키는 데 성공했고, 바이러스의 항원성 단백질(glycoprotein E 등)에 대한 이해가 진전되었습니다. 이후 면역학적 연구를 통해 VZV가 일단 수두로 감염된 뒤 잠복 상태로 신경절에 머물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재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는 메커니즘이 규명되었습니다. 2. 소아 수두용 생백신(오카(Oka)주) 개발 1974년 일본 도쿄대학의 오카 야스노리(岡 保徳)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소아에게서 분리한 VZV를 여러 세대에 걸쳐 약독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오카주(Oka strain)’라 명명했습니다. 1984년 일본에서 첫 상용화된 뒤 전 세계로 보급되며 소아 수두의 발생률과 합병증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오카주는 이후 대상포진 예방용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 알려졌습니다. 3. Zostavax(조스타박스): 첫 대상포진 생백신 1990년대 말부터 백신업체 머크(Merck)는 오카 균주를 고농도로(≥14배 피로그람 단위) 투여하는 고용량 생백신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부터 대규모 임상시험(Shingles Prevention Study, SPS)이 진행되었고, 2005년에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대상포진 발생률을 약 51% 감소시키고,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에서 신경통(PHN) 발생을 66%가량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6년 Zostavax를 승인했고, 이후 유럽·일본 등에서도 잇따라 허가를 받았습니다. Zostavax는 생백신이므로 면역저하자에게는 사용 제한이 있었으며, 예방 효과가 시간 경과에 따라 점차 약화된다는 단점이 지적되었습니다. 4. 면역원성 강화와 단백 재조합 백신 연구 2000년대 중반부터 ‘노화에 따른 면역기능 저하(Immunosenescence)’가 대상포진 위험을 높인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보다 강력한 면역 유발 기전을 가진 백신 개발이 요구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항원 단백질만을 이용하는 재조합 단백 백신 연구가 활발해졌습니다. 특히 항원으로는 VZV 표면에 풍부한 글리코단백질 E(gE)를 선택했고, 강력한 보조제(adjuvant)를 결합해 면역반응을 증폭시키는 방식이 모색되었습니다. 5. Shingrix(싱그릭스): 재조합 단백 백신의 상용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gE 단백질과 면역증강 복합체 AS01B(adjuvant system 01B)를 조합한 재조합 백신 Shingrix를 개발했습니다. 주요 임상시험인 ZOE-50(50세 이상)과 ZOE-70(70세 이상) 결과, 대상포진 예방효과가 97% 이상으로 나타났고, 3년이 지난 후에도 85% 이상의 높은 보호 효과가 유지됨이 보고됐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 통증·발열 등이 있었지만, 중증 이상반응은 드물었습니다. 2017년 FDA 승인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빠르게 사용 권고 지침에 반영되었으며, 면역저하자에도 비활성 백신이라는 점에서 적용 폭이 넓어졌습니다. 6. 최근 동향 및 향후 과제 현재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고령화 사회에서 중요한 공중보건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재조합 백신 Shingrix는 기존 생백신 대비 높은 면역원성과 지속 효과, 면역저하자 접종 가능 등 장점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다만 비용 부담, 다회 접종 스케줄(2회)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며, 글로벌 접종 격차 해소와 더불어 장기 면역 유지 기전을 규명하는 후속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앞으로는 보다 간편한 1회 접종형 백신이나 다른 면역증강 전략이 도입될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VZV의 생물학적 특성 규명에서 시작해 오카 생백신을 기반으로 한 Zostavax, 그리고 재조합 단백 백신인 Shingrix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도 면역학·백신학의 진보를 바탕으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예방 전략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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